2023. 4. 26. 12:16ㆍ라이프/육아

저는 2022년 6월을 기점으로 육아휴직을 1년 신청 했어요
신청하기 전까지 정말 제 스스로 망설였고, 회사에 말할 용기가 없었는데,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육아휴직을 회사에 말하기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해 제 경험담을 말씀 드릴께요
제 경험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육아휴직 신청 배경
# 현실적인 배경
1. 부모님들이 모두 직업이 있으시고, 너무 먼 거리에 거주. (서울 ↔ 강원도)
2. 맞벌이
3. 어린이집 신청 후 대기번호 김.
4. 돌~두돌 된 아기를 남의 손에 맡기는 것에 대한 불안감.
5. 이직 결심 (개인적인 부분)
실제 제가 육아 휴직 쓴 이유들 입니다.
다들 육아휴직 쓰기 전에 어떤 방식으로 회사에 애기를 해야 될 지 고민하실텐데,
저 같은 경우는 상기 1번부터 4번까지를 약 6개월 전부터 회사에 애기했어요..
애기하는 root 는 다양하겠지만, 어떤 목적이든 때와 장소에 맞게 애기해야 되는 건 아시죠?ㅋ
■ 분위기 조성
1. 약 6개월 전부터 팀장 및 결재권자와 친하게 지내자. (연기 필요)
-> 실제로 저는 약 6개월 전부터 팀장과 임원분들과 저녁 식사를 일부러 많이 가졌어요.
많이 가지면서, 저의 속마음에 대한 애기를 하며 살며시 현재 제가 처한 상황을 어필 하였어요
상대방이 속마음을 애기한 것이기에, 면전에 대놓고 '안된다' 라고 하지는 못할 거에요 (아닌 사람도 있지만.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결정을 못내리고 '시간을 두고 지켜보자' 라고 할거에요
하지만, 저는 지속적으로 저녁 식사나 술자리 등을 통한 만남을 통하여 저의 상황을 어필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눈치보며 애기를 해야 된다는 거에요.
만나자마자 당당하게 애기를 하는 것 보다는, 상대방이 나를 불쌍하게 여기게끔 만들어야 된다는 거에요
즉, 연기 필요 ★★
저는 팀장과 임원분들 담배 피러 갈 때 맞춰서 먼저 나가 있었어요
그 때 하염없이 근심 걱정이 있는 눈망울로, 하늘을 쳐다 보았죠..
저는 계속 하늘을 쳐다보고, 팀장과 임원은 그런 저를 발견하고 저에게 말을 걸겠죠
임원 : 무슨 걱정있냐?
행복이아빠 : 아니요...그냥...애기 키우는 것 때문에요..
임원 : 애기는 알아서 크는 거지 뭔 걱정이야?
행복이아빠 : 돌봄 아줌마 비용도 만만치 않고..갓 돌 된 아기를 다른 사람 손에 키우는 것도 그렇고..
임원 : 휴... 얼만데?
행복이아빠 : 비용도 비용인데, 구하는 것도 하늘의 별 따기에요...
임원 : 어떻하냐?
행복이아빠 : 육아휴직 밖에 답이 없는 것 같아요...
임원 : (아무 말 없음)
이런 의미 없는 대화(연기?)를 약 6개월 했습니다.
결국 승인을 받긴 하였지만, 회사의 압박도 있었습니다.
■ 회사 반응 (팀장 반응)
1. 복귀하면 불이익 있을 수 있는 건 알고 있지?
2. 나는 너를 이해하는데 회사에서 너 복귀하면 공장 내려보내는 것도 검토하나봐..
3. 복귀 했는데 자리 없으면 어떡하냐?
4. 너 이번에 승진 대상인데, 육아 휴직 쓰면 승진 안되는데도 괜찮아?
5. 너 회사 그만두려고?
6. 자고로 아이는 엄마가 키워야 돼. 너도 어머니가 키워주셨잖아.
=> 실제로 제가 회사에서 들은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런 류의 압박은 예상했기에 저는 전혀 개의치 않고, 더욱 더 가열차게 육아 휴직을 애기 했어요
여기서 머뭇거리거나 우물쭈물 하면, 회사는 더욱 더 압박을 할 거에요...절대 쫄지 마세요!!!
그 동안 회사에서 업무에 대해 인정을 받았다면, 쉽게 불이익 주진 못할 겁니다. (업무가 몰릴 수는 있겠죠..ㅠ)
회사가 애기하는 말들이 정말 시대에 뒤떨어지고 말같지 않아도, 일일히 대응하지 마세요
일일히 대응하면 말대꾸 한다고 생각만 들테니까요...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 Summary
1. 육아휴직 신청은 당당하게 하되, 회사에 애기 할 때는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시간을 두고 애기하자.
2. 상황에 맞게 눈치 보며 애기하자. (아직 한국은 남자 육아휴직이 일반적인 부분이 아니기 때문)
3. 애기를 꺼낸 이후에는 물러서지 말고, 당당하게 밀고 가자. (우물쭈물하면 압박은 더 거세질 뿐이다.)
4. 육아휴직 쓰면서도 회사 업무는 성실하게 하며, 육아휴직 쓰기 전까지 회사에 인정받는 성과를 내면 더 좋다.
(성과를 내 이후에 육아휴직을 쓰면 회사에서 쉽게 막말을 하지 못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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